[작가와 화가가 함께 가는 新실크로드] 험한 곳도 그저 묵묵히 길위에 당나귀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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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의 눈으로 본 실크로드

“나는 당나귀를 무척 좋아합니다.”

내 그림을 좋아한다는 그 사람은 당나귀를 더 좋아하는 것 같았다. 당나귀를 가만히 들여다본다. 덩치가 작은 데다 말과 소처럼 한없이 순한 눈을 가졌다. 길게 솟은 양쪽 귀는 토끼처럼 겁이 많아 보이고 짧고 가는 다리는 금방이라도 꺾어질 것 같다. 몸뚱이만큼 높은 짐을 지고 가기도 하고 아기마저 안은 큰 사내를 태운 채 힘겨운 걸음을 한다.

“왜 그리 당나귀를 좋아하십니까?”

“머리만 쓰고 살다 보니 몸으로 땀 흘리는 이미지가 좋아서입니다.”

“말, 소, 낙타도 있는데….”

“그들은 평지를 가면서 어떨 땐 폼도 나지만, 당나귀는 협곡이나 계곡의 비탈진 곳을 묵묵히 다녀서요. 머리도 쓰고 육체적으로 땀도 흘려야 정직한 균형감각을 가질 수도 있겠지요.”

인도와 티벳에서 중국을 오가던 차마고도, 조선시대 보부상들이 준령의 낭떠러지를 구를 때에도 같이 있었던 당나귀가 제대로 몸값을 받는 셈인가. 낙타와 말이 다녔던 멀고 아득한 실크로드에 당나귀가 늘어서 있었다.

■화가 최석운은…?

▲부산대학교 예술대학 미술학과 졸업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원 회화전공 졸업 ▲금호미술관 외 30여회 개인전 ▲KIAF 한국국제아트페어, 맬버런 아트페어, 아시아 톱갤러리 호텔아트페어 등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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