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곡물에 발 담근 채 즐기는 ‘공연 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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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부터 17일 동안 거창국제연극제
국내외 11개국 46개팀 200여회 공연

“현실의 짐을 벗어던지고 연극 안으로 들어오세요. 계곡에서 만나는 짜릿한 유럽풍 축제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25회째를 맞는 국내 최고의 야외연극축제인 거창국제연극제가 ‘연극이 없다는 건 인생이 없다는 것’이란 주제를 내걸고 26일부터 8월11일까지 17일 동안 수승대 무지개극장을 비롯해 은행나무극장, 아트마켓, 로터리 스테이지, 거창청소년수련관 등 경남 거창 곳곳에서 열린다.

공연은 주로 밤에 이루어지지만, 한낮에 수승대를 찾는 관광객은 국내 유일의 수상무대 무지개극장에서 계곡물에 발을 담근 채 공연을 관람할 수 있다.

개막작 ‘100인의 햄릿’을 시작으로 국내외 11개국 46개팀이 200여회의 공연을 통해 ‘자연·인간·연극’이라는 야외축제에 충실한 형태의 극을 선보이며 휴가철 공연예술의 감동을 안겨준다. ‘100인의 햄릿’은 물 위에서 펼쳐지는 야외극으로 한국 현대예술을 세계에 알리고자 기획된 창작공연이다. 극의 주제는 ‘자기 부재(不在)’로, 100인의 동일한 햄릿이 무대에 등장해 정체성 혼란으로 괴로워하는 현대인의 고민을 표출한다. 환상적인 조명과 몽환적인 음악이 주가 되는 사운드 이미지 극인 만큼 대사는 최대한 절제된다. 물에 비치는 조명, 물속에 잠긴 영사막, 그리고 떠오르는 영사막의 환상적인 그림이 압권이다.

열린 공간에서 공연되는 호주 극단 폴리글롯의 개미들’.
초청작들은 작품성과 대중성을 바탕으로 문화의 저변 확대를 위해 다양한 재미와 창작성을 표현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 경연작들은 과감한 상상력과 창조적 파괴를 통해 새로운 소재 발굴에 따른 실험으로 극적 긴장감을 늦추지 않는다.

호주 극단 폴리글롯의 ‘개미들’은 열린 공간에서 관객과 함께한다. 배우들이 개미의 탈을 쓰고 개미처럼 행동하며 지나가는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배우가 움직이는 모든 공간이 무대가 되고, 지나가는 모든 사람들이 관객이 된다. 관객 반응에 따라 배우들이 즉흥적으로 응대해 그로 인해 상황이 달라지는 것이 묘미다.

극단 목화의 ‘김유정의 봄봄’과 대구시립극단의 ‘싱숭생숭 봄봄’은 김유정의 소설 ‘봄봄’을 각각 음악극과 악극으로 각색한 작품이다. 목화의 ‘봄봄’에는 관객을 잃어버린 순수의 시절로 데려가려는 연출자의 소망이 담겼다. 노래 23곡이 쉴 새 없이 불리며, 25줄 가야금에 선율을 맡겼다. 시골 돌담길을 따라 걸으며 흥얼거리던 가락처럼 하나같이 해맑고 경쾌하다.

대구시립극단의 ‘봄봄’은 원전의 내용을 그대로 가져와 해학적인 요소들을 음악과 접목해, 익살스러운 상황으로 표현하며 악극 특유의 재미와 감동을 더했다. 중장년층 기호에 맞게 각색했으며 그 옛날, 변사가 주던 ‘웃음과 눈물의 유랑극장’의 재미를 선사한다. 각 공연 일정은 연극제 홈페이지(www.kift.or.kr) 참조.

김신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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