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동감 넘치는 먹선으로 몸짓에 한국의 소리 담다

  

지면보기바로가기

석창우 화백 8월 4일까지 개인전

‘그가 크로키로 그려낸 오고무는 북을 두드리는 게 아니라 스스로의 가슴을 두드리고 보는 이의 숨결을 울린다. 그가 그려낸 돌아가는 상모는 삶을 즐기기를 잊어버린 가슴 메마른 이들에게 채찍이 되어 허공을 훌훌 가른다. 마주보며 두드려대는 모양새는 외로움의 옷을 벗을 줄 모르는 아픈 이들에게 홀로됨이라는 거짓 장막을 걷어내는 바람이 되어 다가선다.’(박현 한국학연구소 소장)

수묵크로키 작가로 활동하는 석창우 화백의 36회 개인전 ‘달리면서 그려내는 오선지의 화음’이 8월 4일까지 서울 여의공원 KBS 시청자광장 중앙무대에서 열리고 있다.

석 화백은 감전사고로 두 팔을 잃었지만 자신의 작품세계를 만들어가는 등 제2의 인생을 살아가면서 삶에 지친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고 있다. 양팔 대신 의수로, 생동감 넘치는 먹 선을 사용해 사물의 본질을 그려내는 그의 수묵크로키에서는 열정과 생명력이 배어난다. 작가는 주로 스포츠, 무용 등 사람의 동작을 소재로 작업을 해 왔는데, 이번 전시에서는 특별한 한가지를 더 보탰다. 몸짓에 한국의 소리를 담은 것이다.

석창우의 ‘한국의 몸짓 58’.
10여년 전, 정동극장의 어두운 뒷자리에서 그는 사물놀이, 판 굿, 부채춤, 삼고무, 태평무 등의 공연을 감상하며 그 소리와 장단, 몸짓을 그대로 옮겨와 단순한 먹 선으로 표현해 내는 작업을 했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다’라는 말을 화두로 삼아 끈질기게 해 온 작업이 바로 ‘한국의 몸짓’ 시리즈다.

‘한국의 몸짓’ 시리즈에서는 전율을 느끼게 할 만큼의 경쾌한 소리, 리듬, 움직임이 살아난다. 작가의 열정을 담은 붓 터치는 곧 생동하는 음악이 된다. 전시 주제가 ‘달리면서 그려내는 오선지의 화음’이 된 이유다. (02)781-1000

김신성 기자 sskim65@segye.com
  • 댓글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뉴스 POLL
영국에서 '인공 소고기'로 만든 햄버거가 처음 대중에 공개됐습니다. 인공 소고기로 기존 육류를 대체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데요. 여러분은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육류 소비 과해, 상용화 찬성한다.
부작용 우려돼, 상용화 반대한다.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