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경제 ‘고성장 드라마’ 끝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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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日 장기침체 전철 밟을 수도”
英언론 ‘전세계 대감속 시대’ 경고

‘세계의 공장’ 중국 경제가 심상치 않다. 과거 10여년 동안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가던 중국 경제는 조만간 3%대의 저성장 늪에 빠질 것이라는 관측이 대두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중국 일본의 ‘잃어버린 20년’ 전철을 밟을 것이라는 우려까지 나온다.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경제의 경착륙 징후에 주목하면서 중국이란 성장 동력을 잃은 세계경제가 ‘대감속(Great Deceleration) 시대’로 들어섰다고 진단했다. 대감속이라는 표현은 1930년대 ‘대공황’을 연상케 하는 말로, 중국발 경착륙 쇼크로 세계경제의 위기가 현실화될 수 있음을 암시한다. 

◆‘대감속 시대’ 도래 전망

이코노미스트는 최근호에서 세계경제를 이끌던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국가가 지난 10년간 급속한 경제성장을 구가하던 시대가 막을 내리고 있다며 각국이 성장률 급감에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2000년대 중국 등 이머징 마켓국가들이 기록했던 두 자릿수 성장률은 현재 반토막 난 상황이다.

이코노미스트는 브릭스의 경기호황이 정점을 찍고 전환기를 맞이했다며 이들 국가의 수출주도형 경제성장에 기대온 세계경제가 성장 동력을 잃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경기침체는 이미 브릭스 등 신흥국가 전반에 도미노 파장을 야기하고 있다. 중국 경기둔화가 원자재값 급락을 야기하고 자원수출에 기대 온 러시아와 브라질도 덩달아 저성장에 빠져들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코노미스트는 “미국과 일본의 성장, 유로존의 부활 없이는 세계경제가 성장률 3%선을 유지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9일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3%에서 3.1%로 하향 조정했고, 앞서 6월 세계은행은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을 2.4%에서 2.2%로 낮춰 잡았다.

◆중국에도 ‘잃어버린 20년’ 오나

2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롬바르드스트리트리서치의 벤 추 연구원의 말을 인용해 중국 경제가 7%대의 중·저속 성장을 지속하면서 일본의 ‘잃어버린 20년’과 같은 장기 침체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추 연구원은 중국의 성장방식이 과거 일본과 유사하다는 점을 원인으로 들었다. 중국은 저축을 늘리고 저금리 대출을 장려했으며, 국가 주도의 대규모 설비투자로 성장을 이끌었다. 특히 통화가치를 낮춰 수출주도형 경기부양을 이뤘는데, 이 모든 과정은 일본의 과거 성장전략과 매우 유사하다는 지적이다.

추 연구원에 따르면 중국의 상황은 일본보다 심각할 수 있다. 일본의 버블경제를 이뤘던 자본투자 비율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36%였던 것에 비해 중국은 GDP 대비 50%에 가까운 비용이 설비투자에 들어갔다. 과도한 설비투자는 자원배분을 왜곡시키고 악성대출로 이어질 수 있다. 일본보다 더 큰 버블이 터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정선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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