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여성 실종사건 "피해자 임신"…다투다 살해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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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 여성 실종사건’의 용의자인 현직 경찰관이 실종여성과 다투다 살해해 암매장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내연 관계였던 군산경찰서 소속 경찰관 정모(40) 경사를 만나러 나간 이모(40)씨가 실종된 지 닷새가 지났지만 행적이 파악되지 않고 있다. 경찰은 유력한 용의자로 정 경사를 지목하고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검거에 나섰다.

전북경찰청은 수사망을 대폭 강화했으나 이씨나 정 경사의 행적에 대해 단서를 찾지 못했다고 2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정 경사는 지난 25일 실종사건에 관해 경찰 조사를 받은 뒤 잠적해 강원 영월, 대전, 전북 전주·군산을 돌며 주도면밀하게 도주하고 있다. 정 경사는 자신의 쏘렌토 승용차를 영월의 모 대학 인근 다리 밑에 버리고 시외버스와 택시를 이용해 군산에 잠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지난 27일부터 병력 500여명을 투입해 정 경사가 마지막으로 포착된 군산시 대야면 대야공용버스터미널 인근과 연고지 등을 수색하고 있다. 정 경사는 26일 대야공용버스터미널 인근 대야농협 등에서 모습을 드러낸 뒤 종적을 감췄다.

정 경사는 경찰 조사에서 이씨와 알고 지내는 사이라고 진술했다. 하지만 이씨의 언니는 “두 사람이 내연 관계였고 이씨는 임신까지 한 상태”라고 주장했다. 경찰은 가정이 있던 정 경사가 이씨와 임신 문제로 다투다 살해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경찰이 정 경사 차량에 설치된 블랙박스를 복원해 분석한 결과 실종 당일 오후 누군가가 삽으로 보이는 물건을 들고 지나가는 모습을 확인했다. 경찰은 이를 토대로 군산 옥구 일대 저수지 주변을 수색하고 있다. 정 경사의 얼굴에 손톱에 할퀸 자국과 왼쪽 눈 밑에 5㎝가량의 흉터가 나 있었던 점도 둘이 크게 다툰 증거로 의심된다.

정 경사는 경찰 조사에서 수사관이 흉터에 대해 묻자 “낚싯바늘에 다친 상처고 눈 밑 상처는 낚시하다가 나무에 긁힌 것”이라고 신경질적으로 대답했다.

이은정 기자 ehofkd1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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