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문서 위조 파문… 전라도 비방 댓글 위험수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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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홍어’에 빗대 비하, “5·18폭동” 막말에 욕설
광주시 “일베 소행 의심”

2019세계수영선수권대회 공문서 위조 사건이 터진 이후 포털사이트에 전라도를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댓글이 게시되고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대부분의 댓글은 건전한 비판이라기보다는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막말과 욕설로 이뤄져 있다.

29일 광주광역시 등에 따르면 지난 19일 광주시가 2019세계수영선수권대회를 유치하는 과정에서 정부가 약속하지 않은 허위 지원 내용에 국무총리 사인을 스캔해 붙인 가짜 보증서를 제출한 사실이 드러난 이후 전라도를 비방하는 댓글이 홍수를 이루고 있다.

주로 회원등록을 하지 않고도 댓글을 달 수 있는 특정 언론사의 공문서 위조를 다룬 기사에 비하 글들이 집중되고 있다. 28일 강운태 광주시장이 사과한 내용을 언급한 기사에는 하루 만에 무려 6000여개의 댓글이 달렸다. 댓글 대부분은 광주를 ‘홍어’에 빗대 비하하거나 심지어 전라국을 만들어 분리독립하라는 막말까지 서슴지 않아 도를 넘어섰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아이디 ‘rock***’을 쓰는 누리꾼은 이날 네이버의 관련기사에 ‘북괴가 한반도를 망쳐온 게 어언 70여년이네요. 근데 전라 괴뢰가 한반도를 망쳐온 건 1000년의 역사를 자랑질하네요’라고 전라도를 비방했다. 이 누리꾼은 ‘전라도 스스로 분리독립하지 않는다면 강제 독립시키는 방법도 심각하게 생각해봐야 된다’고 막말을 쏟아냈다.

전라도 특산물로 일부 누리꾼들이 전라도 사람을 비하할 때 쓰는 대표적인 단어인 ‘홍어’가 이번에도 어김없이 관련기사의 게시판을 도배하고 있다.

지난 5월 광주민주화운동 기간에 보수성향 인터넷 사이트인 일베의 게시판에 올라온 전라도 폄하 글도 또다시 등장하고 있다. 세계수영선수권대회 관련기사에는 ‘5·18은 민주화운동이 아닌 사전에 계획된 무장폭동이다(deni****), 진짜 광주 폭도처럼 생겼다(chos****), 광주 폭동 때도 조작부터 했잖아(hyeo****)’는 댓글이 실시간으로 올라오고 있다. 공문서 위조를 계기로 5·18민주화 운동을 폭동으로 폄하하거나 북한의 조종을 받았다는 등 터무니없는 공세를 펴고 있는 것이다.

광주시는 이번 폄하 댓글의 문체와 내용을 분석한 결과 종전에 일베 회원들이 올린 것과 비슷한 점으로 미뤄 이들의 소행으로 보고 있다. 광주시 관계자는 “포털사이트인 네이버에 전라도를 폄하하는 댓글이 부적합한 게시물이라며 삭제해 줄 것을 요청했다”며 “하지만 아직까지 아무런 반응도 없는 묵묵부답 상태여서 답답하다”고 말했다.

광주=한현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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