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씨 비자금’ 차남 설립회사로 유입 정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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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웨어밸리 압수수색… 주주관련 자료·회계장부 확보
관리인 내세워 설립·운영 추정… 자금세탁 가능성 집중 조사

전두환 전 대통령의 미납 추징금 1672억원을 환수하기 위한 검찰의 집행이 전씨 일가 측근이 운영하는 회사로 확대되고 있다.

검찰은 전씨 일가가 자신들의 비자금을 감추거나 세탁하기 위해 ‘관리인’을 내세워 회사를 설립·운영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중앙지검 전두환 일가 미납 추징금 특별환수팀(팀장 김형준 부장검사)은 29일 전씨 차남 재용씨가 설립했던 데이터베이스 보안업체 웨어밸리를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웨어밸리 본사인 서울 마포구 상암동 N빌딩 6층 사무실과 서초구 사무실 등 2곳을 압수수색해 법인 관련 서류와 등기, 주주관련 자료, 회계장부, 회사 양수도 관련 자료 등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재용씨가 2001년 1월 말 웨어밸리를 설립할 당시 전씨 비자금 중 일부가 회사 설립 자금으로 흘러 들어갔거나 회사 운영 과정에 전씨 비자금이 섞여 들어가 자금 세탁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웨어밸리의 대표이사가 재용씨 비자금 관리인으로 의심되는 류창희씨에서 전씨의 비자금을 관리했던 손삼수 전 청와대 재무관으로 이어진 점에 주목하고 있다.

류씨는 2003년 8월 재용씨로부터 웨어밸리를 넘겨받은 뒤 같은 해 10월까지 회사 대표이사를 지냈다. 이어 손씨가 현재 웨어밸리의 대표이사로 재직 중이다.

류씨는 재용씨 가족이 100% 지분을 소유한 부동산개발회사 비엘에셋에서 이사로 일한 데다 류씨 아버지 명의가 전씨 일가 부동산 매입에 차명으로 이용됐던 사실이 검찰 수사에서 드러나는 등 재용씨의 비자금 관리인으로 지목된 인물이다.

실제 검찰은 류씨를 핵심 참고인으로 보고 지난 22일 류씨의 서울 성북동 주거지를 압수수색하기도 했다.

검찰은 손씨의 경우 장해석 전 청와대 비서관 등과 함께 전씨 소유 국민주택채권의 매입 자금원에서 파생된 자금을 관리했던 만큼 웨어밸리를 인수·운영하는 과정에서 전씨 비자금을 사용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재용씨의 두 아들이 웨어밸리 주식을 7%씩 보유한 데다 류씨가 2004년 재용씨의 조세포탈 수사 때 “재용씨가 전 전 대통령으로부터 물려받은 무기명 채권을 매각해 그중 15억∼17억원을 웨어밸리에 투자했다”는 진술한 점을 근거로 전씨 비자금이 웨어밸리에 유입된 게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이희경 기자 hjhk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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