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로이킴 “표절 논란·도피 의혹… 성숙 위한 홍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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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제게 남은 소년 티를 벗겨 내려는 것 같아요.”

가수 로이킴(21)이 무대에 등장했을 때, 세상은 반듯한 외모와 청량한 보이스의 청년을 반겼다. ‘엄친아’, ‘외모와 재능을 겸비한 싱어송라이터’ 등 호평 어린 수식어와 함께 사랑받은 로이킴은 케이블채널 Mnet 오디션프로그램 ‘슈퍼스타K 시즌4’의 우승자로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하지만 로이킴은 최근 자작곡 ‘봄봄봄’의 표절 의혹, 그룹 버스커 버스커의 장범준에 대한 언급, 미국 유학을 위한 도피 의혹 등 각종 논란을 겪었다. 23일 오후 기자와 만난 로이킴은 홍역 같은 시간을 보낸 것에 대해 “아직 힘들고 자신을 스스로 추스르기 바쁘다”고 말했다.

“이런 일들이 인생에서 한 번 이상 겪는 통과의례 같은 것이라고 한다면, 솔직히 정말 많이 힘들어요. 하지만 제가 잘못한 부분도 있기 때문에 모든 일을 통해 계속 배워나가려고 합니다. 음악을 하고 말을 하는 것에 있어 더 신중해지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만 스무살. 아직 소년과 청년의 경계에 서 있지만 로이킴의 음악과 말투는 나이에 비해 성숙한 편이다. “애늙은이 같다는 소리를 듣지 않나”라는 기자의 질문에 로이킴은 “많이 듣고, 나 역시 그렇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애늙은이라는 표현은 아직 어린 애면서 늙은이 같기도 하다는 뜻이잖아요. 또 저를 아예 아이로 보지 않는 분들도 계시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완벽하기를 바라는 팬들도 있는 것 같아요. 하지만 아직 21살이기에 상처도 받고 이를 통해 배워나가는 중이죠.”

그렇다면 로이킴은 잔재하는 소년의 모습을 빨리 벗어버리고 싶은 걸까. 이에 대해 로이킴은 “일부러 소년 이미지를 벗어버리겠다는 생각을 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세상이 나의 소년 티를 벗겨 내려고 하는 것 같다. 요즘 급하게 성숙하는 중이다”고 덧붙였다.

“스스로 엄격할 필요가 있다”는 로이킴은 “그렇지 않으면 세상이 내게 가혹해질 것을 요구하더라”고 했다. 지난 18일 각종 논란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던 로이킴이 다소 굳은 모습으로 Mnet ‘20's 초이스(Choice)’ 무대에 오른 것도 그 때문이었다.


“그땐 정말 힘들었고 많은 이들 앞에서 서는 것이 두려웠어요. 웃었다고 또 다른 말이 나올 수도 있는 상황이었으니까요. 하지만 ‘20's 초이스’ 무대는 제가 닥친 일들이 벌어지기 전에 출연하기도 약속했던 것이었어요. 약속을 지키며 힘든 것은 제가 짊어져야 할 또 다른 책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도피 유학 논란을 일으켰던 미국 조지타운 대학교에서의 학업 문제도 로이킴에게는 또 하나의 책임이다. “조지타운 대학에 입학을 하지 않고 휴학할 수 있는 기간은 1년”이라는 로이킴은 “학교 측이 휴학 연장이 허락한다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올해 학교로 돌아가야 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입학 취소가 되는 것을 원치 않는 것뿐인데 제 행동이 단순한 회피나 도피 유학으로 비치는 것이 안타까워요. 그러나 그런 부분에 대해 원망하거나 곱씹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으니까 제가 더 노력해야한다는 생각뿐이죠. 저를 좋아하는 분들이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으려고요. 또 떳떳하지 못한 점이 없기 때문에 마음이 아파도 눈물은 흘리지 않을 겁니다.”

데뷔 후 각종 논란에 시달리고, 과거 사진이 새삼스럽게 화제를 모으고, 배우 박수진과의 열애설에 휩싸이기도 한 로이킴은 “나를 가수로 만들어준 ‘슈퍼스타K’에 출연한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후회한다고 달라지는 것도 없잖아요. 사실 데뷔했기에 행복했던 순간이 더 많았어요. 그렇기 때문에 그 행복했던 추억을 버리면서까지 아파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짧은 시간 동안 많은 일을 겪어 힘들지만 또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신중하게 행동하고 생각도 많이 해야 한다는 것을 배웠으니까요.”

그럼에도 로이킴은 “언젠가 살면서 또 한 번 겪을지도 모를 시련에 대처하는 마음의 준비가 끝났나”라는 질문에는 고개를 저었다.

“앞으로 언제 어떤 일이 벌어질지도 모르는데 미리 마음의 준비를 하는 것은 불가능하잖아요. 매 순간 그런 일을 기다리며 만약에 대비할 수도 없고요. 다음에 이런 일을 또 겪는다면, 그때 역시 아프고 힘들겠죠. 역시 괜찮지 않을 거예요.”


박민경 기자 minkyung@segye.com
사진=CJ 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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